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요리 10선 (feat. 먹기 좀 불편한 한국요리)

한국요리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고, 일본 전국에서 한식집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나 상업 시설에 한식집이 입점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제 한식은 일본에서의 외식 주요 장르로 완전히 보급된 것 같습니다. 한국 여행을 하고 현지의 한국요리에 빠진 일본인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럼, 요즘 일본인들은 어떤 한국요리를 좋아할까요? 이번엔 일본인 미식작가인 제가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요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한국에 살 때 한국 맛집이나 명소를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기자’를 한 경험이 있어서 일본인 취향을 잘 압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상의 이야기인데요, 한국 분들이 재미있게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본 기사는 일본인 미식 작가님이신 ‘네모(tokyo_nemo)’님이 작성해주신 기사입니다.

네모 인스타그램(@tokyo_nemo): https://www.instagram.com/tokyo_nemo/

1. 닭한마리

‘왜 닭한마리?’, ‘음? 닭한마리가 뭐냐?’ 이렇게 생각하는 한국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닭한마리는 이제 일본에서 ‘인기 한국요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동대문(종로5가 쪽)의 로컬 음식이었지만, 일본인 유학생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일본인이 닭한마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맵지 않아서 일본인도 편히 먹을 수 있으니까’입니다. 국물에 매운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고, 양념은 다대기나 겨자로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다는 임팩트! 일본에서는 저런 비주얼의 음식을 거의 볼 수 없어서 ‘아, 이게 바로 한국요리구나’ 싶으면서 재미 있게 먹는 것 같습니다. 저도 유학생 시절에 동대문에서 처음으로 닭한마리를 먹었을 때, 완전 충격이었습니다. 이제는 일본 각지에도 닭한마리 전문점이 생겼고, 한식집이 아니어도 일본 야키토리집(닭꼬치집)이나 닭요리집에서 한국 닭한마리가 메뉴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현지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데 왠지 외국인에게는 인기 많은 음식이 있죠. 한국요리에서는 그게 바로 닭한마리인 것 같습니다.

2. 간장게장

게를 사랑하는 일본인, 그리고 간장도 사랑하는 일본인. 그래서 일본인들은 간장게장 같은 요리는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장게장은 일본인에게도 밥도둑이에요. 일본에도 게를 쓰는 요리는 여러가지 있지만, 생으로 먹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유명한 간장게장 맛집 ‘프로간장게장’이 도쿄에도 진출했는데요. 도쿄점은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ㅠㅠ 안 그래도 한국에서도 비싼 음식인데요, 간장게장을 먹는다면 한국에 가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보쌈

보쌈은 일본인의 입맛에 잘 맞는 고기요리입니다. 일본에는 ‘차슈’라는 돼지고기를 삶는 음식이 있긴 한데요, 주로 라멘의 토핑으로 먹어요. 차슈는 쌈으로 먹지는 않습니다. 새우젓을 좀 찍어 쌈으로 보쌈을 먹는 걸 일본인들은 한국답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새우젓의 감칠맛도 일본인 취향에 잘 맞습니다). 참고로 일본인이 한국에서 혼밥을 할 때 ‘보쌈정식’이 인기 메뉴이기도 합니다.

4. 잡채

일본인들은 한국 식당에 들어가서 많은 반찬이 나오는 걸 보고 많이 놀라는데요, 그 반찬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게 바로 ‘잡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일본인은 간장 맛에 익숙한데요, 잡채는 간장베이스라서 먹기 편하고 한국다운 맛(참기름)도 느낄 수 있는 반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도 당면을 볶는 요리가 있긴 한데, 잡채에 쓰는 한국 당면이 더 굵어요. 일본에서 ‘당면 볶음’은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만, 일본의 일반적인 마트에서는 한국 잡채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인스턴트 ‘잡채 세트’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5. 불고기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고기’

‘불고기’ 하면 어떤 음식인지 모르는 일본인은 거의 없고, 일본인에게 불고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기요리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삼겹살보다 불고기가 더 유명했었고, 한식집이 아닌 식당이나 체인점에서 ‘불고기 정식’이라는 메뉴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기 체인점 ‘마츠야(松屋)’의 불고기정식이나 불고기동(プルコギ丼)은 오랫동안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롱셀러 메뉴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의 불고기와 한국 현지의 불고기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올린 불고기 사진은 색감이 좀 빨갛게 보이죠. 이런 게 일본 불고기의 기본 스타일입니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요리의 이미지는 맵고 빨간 것이 많죠. 그래서 고추장을 좀 넣어서 살짝만 맵게 한 불고기가 일본에는 많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불고기에 고추장을 넣는 ‘고추장 불고기’가 있지만, 일본의 고추장 불고기는 그리 맵지 않고(일반적인 한국인이 먹으면 전혀 맵지 않다고 느끼는 정도), 간장베이스에 살짝만 매콤하게 느껴지는 맛입니다. 그런 일본 불고기는 한국의 언양식, 광양식, 서울식 등 어떤 불고기와도 좀 다르고 ‘일본화’된 불고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지짐이 (부침개, 전)

일본에서는 부침개(전)을 ‘지짐이(チヂミ)’라고 불러요. 원래 강원도나 경상도의 사투리(지짐)에서 유래되어, 부침개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들어올 때 ‘지짐이’라는 말로 바뀌고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지짐이는 일본인에게 정말 인기 많은 한국요리인데요, 일본인이 한국 현지 음식점에서 ‘지짐이’라고 말해서 말이 안 통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짐이의 맛은 한일간에서 큰 차이는 없는데요, 일본에서 지짐이는 파전이나 부추전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부의 일본인들은 지짐이를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오코노미야키와는 좀 다르죠. 오코노미야키는 ‘오코노미야키소스’를 뿌려서 먹는 게 기본이니, 맛은 많이 다릅니다. 하여튼, 밀가루를 익혀 만든 음식은 일본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많고, 지짐이도 많은 일본인이 즐겨 먹게 된 것 같습니다.

7. 감자탕

감자탕은 그리 맵지 않고 호쾌한 비주얼이 일본인의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저렇게 큰 돼지 등뼈를 끓이는 전골 요리가 없어서 신선해 보입니다. 실은 일본인 중에는 깻잎을 잘 못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감자탕에 깻잎(들깨 가루)을 넣어 끓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신여대입구 재래시장(돈암시장) 안에 있는 ‘태조감자국’이라는 맛집에서 먹은 감자탕이 너무 맛있고 인상적이었는데요, 감자탕은 제가 한국에 살 때 자주 먹던 한국요리기도 합니다.
 

8. 부타김치 (김치볶음 / 제육볶음)

일본에서는 ‘부타김치(豚キムチ)’라는 말로, 김치볶음(제육볶음) 같은 메뉴가 보급되어 있습니다. 부타김치는 평범한 동네 식당이나 체인점의 메뉴로 있기도 하고, ‘부타김치 맛’의 컵라면도 유명해요. 또 일본인(특히 젊은 남자)이 자취할 때 자주 해먹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일본 마트의 츠케모노(漬物, 채소류를 절여서 발효시킨 식품) 매장에서 가장 매출량이 많은 식품이 바로 ‘한국 배추김치’입니다. 김치를 반찬의 하나로 먹거나, 부타김치처럼 한국풍 요리(?)의 재료로 구매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수입품도 일본 국산도 종류가 많아졌어요. 그만큼 한국 김치는 일본인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치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9. 육회

2000년대에 전반에 모 일본인 대상 한국 관광 웹사이트가 광장시장에 있는 육회 맛집 ‘자매집’을 소개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광장시장이 일본인에 있어 ‘육회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 광장시장이 아니어도 한국에서 맛있는 육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육회는 인기 있는 한국요리로 인지되었습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육회를 파는 집은 있지만, 양이 적고 비싼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육회는 한국에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일본의 어느 야키니쿠집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고, 그 원인이 육회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2012년에 일본에서는 육회를 비롯한 소고기를 날로 제공하는 게 금지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일본인들이 육회를 먹으러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10. 곱창

일본에도 호르몬야키(곱창구이)나 모츠나베(곱창전골) 등, 곱창요리는 있는데 한국의 곱창요리는 조리법이나 먹는 방법이 일본과 달라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중에 곱창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 살 때 주변 일본인들과 ‘곱창 동호회’를 만들어서 곱창 맛집을 자주 돌아다녔었어요.
그리고, 곱창집에서 반찬 중에 생간이 나오는 게 일본인에게는 많이 놀라운 일입니다. 안 그래도 반찬을 공짜로 주는 문화에 놀라는데, 생간까지 나오면 ‘이게 공짜라니, 설마!?’라고 충격을 받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일본은 2012년부터 소 날고기가 법적으로 제공 금지가 되었고, 생간도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간을 기대하고 곱창집에 가는 일본인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모 종로 곱창 맛집에서 나온 생간과 천엽

・기타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요리

・삼겹살
원래 일본에는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식문화는 없었는데요, 한국 삼겹살의 영향을 받아서 일본 야키니쿠집에서도 돼지고기 메뉴가 많아졌습니다. 삼겹살 전문점(체인점)이 일본에 많이 생겼고, 그냥 한식집 안에서 삼겹살도 같이 파는 곳이 많아요.

・순두부
매운 걸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순두부가 인기 많습니다. 일본에서도 두부요리는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순두부 전문체인점이 일본 여성객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국장
일본인은 낫토를 잘 먹으니 청국장도 괜찮은 사람이 많습니다. 타국의 외국인들은 냄새 때문에 잘 못 먹을 수도 있겠지만, 냄새는 낫토와 똑같으니 일본인은 별로 문제 없습니다(오사카에는 낫토를 못 먹는 사람이 많으니, 그 쪽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청국장도 못 먹는 사람이 있겠지만요). 여담이지만, 저는 일본 집에서 매일 같이 낫토를 먹는데 한국 여행 중에는 낫토를 먹을 수 없으니, 대신에 꼭 한번은 한국에서 청국장을 먹고 있어요.

・비빔밥
비빔밥은 한국요리를 대표하는 메뉴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인은 비빔밥을 ‘비벼 먹는 밥’이라고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요, 비비지 않고 돈부리(덮밥)의 일종처럼 그대로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참고로 마츠야의 ‘비빔동(ビビン丼, 비빔밥 돈부리)’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도 평가가 높은 메뉴라고 합니다.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일본인이 한국다운 요소를 많이 느껴질 수 있는 요리입니다. 일본에서는 라면사리를 넣는 요리가 없어서, 부대찌개집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나오는 걸 보고 많이 놀랍니다.

・떡볶이
떡볶이도 매운 걸 좋아하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특히 일본인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유행한 ‘요뽀끼’의 수입품은 일본 편의점에서도 판매했습니다.

・냉면
일본에서도 냉면 전문점이 있고, 한국처럼 고기집(야키니쿠집)의 마무리 식사로 냉면을 먹기도 합니다. 다만,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냉면은 ‘모리오카 냉면(盛岡冷麺)’이라고 하는 면발이 쫄면에 가까운 스타일이 많습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한반도 함흥시 출신인 재일 교포 분이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서 개발한 것이고, 그게 일본 전국적으로 ‘냉면’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짜장면
한국 드라마에서 짜장면이 자주 나오는 걸 보고 궁금해 한 일본인들이 많아요(저도 한국에 가기전에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이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짜장면을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본에 중국집이 많고 짜장면을 파는 집은 있지만, 한국처럼 짜장면이 ‘기본 메뉴’는 아니거든요.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 메뉴로 짜장면을 먹는 일본인이 많습니다. 참고로 한국식 짬뽕은 매워서 일본인 중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입니다.

・일본인이 먹기 좀 불편한 음식

아시다시피 일본인 중에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식사할 때 좀 고생을 하는 일본인들이 있어요. 한국요리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당연히 맵지 않고 먹을 만한 것이 많지만, 그런 요리가 일본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일본인 중에는 매운 것뿐만 아니라 마늘이 들어 있는 것, 비주얼이 안 좋다고 느껴지는 것(어디까지나 일부의 일본인 기준이에요^^;), 식감이 익숙하지 않는 것 등, 먹기 좀 불편한 한국요리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음식들도 참고로 소개합니다.
 

・순대
 좀 징그러워 보이고, 냄새나 맛도 잘 안 맞는 일본인이 많은 음식입니다. 한국에 거주해서 적응된 일본인 중에는 순대나 순대국을 즐겨 먹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번데기
일본에도 벌레를 먹는 식문화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잘 못 먹는 일본인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건 티비 오락 프로그램에서 벌칙으로 먹는 장면으로 보기도 해요. 일본 사람은 한국 길거리에서 번데기를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또, 간식이나 술 안줏거리로 젊은 한국여성이 번데기를 그냥 먹는 걸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번데기는 먹을 수는 있지만, ‘번데기탕’은 제가 유일하게 잘 못 먹는 한국요리입니다.

・깻잎
일본에서도 일부의 지역에서 깻잎을 재배하는 곳은 있지만,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깻잎을 접한 일본인은, 그 독특한 맛 때문에 잘 못 먹는 경우가 있어요.

・도토리묵
일본에서 도토리를 먹는 식문화가 별로 없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토리묵을 먹었을 때  ‘이것 무슨 맛이지?’ 싶어서 신기하게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식집에서 나오는 반찬 중에서 인기가 없는 편인 것 같습니다.

・꼼장어
역시 그 비주얼 때문에 ‘징그럽다, 무섭다’고 느껴지는 일본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어’라는 이름인데 일본인이 잘 먹는 장어(민물장어, 우나기)’와 맛이 달라서 좀 실망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회덮밥
일본에도 카이센동(일본식 회덮밥)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데요, 한국 회덮밥이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입에 잘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초고추장으로 회를 먹는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회와 밥을 비벼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시미와 한국 회를 비교하면 식감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한일 양국에서 사람들이 신선한 생선을 좋아하지만, 일본의 사시미는 날로 먹는 경우도 좀 숙성시키는 게 일반적이에요. 숙성시키면 식감이 부드러워집니다. 한국은 ‘활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활어는 일본의 사시미보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느껴지죠. 일본인들은 그 한국 회의 식감이 좀 불편한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팥빙수
한국 팥빙수는 일본인에게도 인기 많은 메뉴이지만, 현지에서 한국인과 같이 먹을 때 좀 놀라기도 합니다. 바로 비벼 먹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일본인은 카레도 돈부리도 비비지 않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팥빙수도 역시 비비지 않습니다. ‘예쁘게 나오는데 저렇게 비벼 먹으면 아깝잖아요, 만들어주신 분께 미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일본인도 있을 걸요.
 

어떠셨습니까?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요리는, 한국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과 좀 다르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일본에 있는 한식집에서는 맛이나 식재료를 일본식으로 바꾼 한국요리도 적지 않은데요, 일본인이 어떤 한국요리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먹는지 ‘식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일본인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에게 의견을 좀 물어보세요. 이 기사를 참고로 해서 일본인 친구와 같이 밥을 먹는 것도 좋겠네요!

네모 인스타그램(@tokyo_nemo): https://www.instagram.com/tokyo_n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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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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