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어떻게 적응하여 살아남고 있을까

일본이 관광객에게 국경을 닫은 지 1년이 넘어가고, 해외 관광객 수가 99%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일본 호텔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국제 및 국내 여행 모두 주춤하면서 많은 호텔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뉴노멀의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창의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호텔들이 있습니다. 일본 호텔 산업은 어떻게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활기를 띨 수 있었을까요?

일본 호텔 업계가 입은 큰 타격

세계적인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의 일본은 2019년에만 거의 3천 2백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는 국경이 닫히기 전 몇 달 동안 방문한 관광객이 전부이며 그 수는 약 4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국내 여행 역시 2020년의 여행비가 전년보다 56.9% 줄어들며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가혹한 현실로 인해 대부분의 호텔이 긴축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떤 호텔들은 다른 호텔들보다 빠르게 사업 모델을 바꾸면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곳도 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 능숙한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

호시노 리조트
PIXTA

지난해의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일본 전역에 지점이 있는 고급 리조트 호텔 회사인 호시노 리조트입니다. 다른 리조트들이 폭풍을 헤쳐나가기 위해 규모를 축소하고 좌초하는 동안, 호시노 리조트는 마케팅 전략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번개처럼 빠르게 행동했습니다. 해외 고객이 없어지고, 국내 고객 대부분은 여행이나 휴가를 꺼렸기 때문에 호시노 리조트는 그 대신에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마이크로 관광’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홍보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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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보다는 각 리조트에서 1~2시간 거리에 거주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사람들이 여행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지만, 장거리 여행과 코로나19 감염이나 확산 위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참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지요. 호시노 리조트는 마이크로 관광을 추진해서 2020년을 흑자로 마감하여 전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수익이 양호했고, 많은 지점에서 평균 객실 점유율 7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교토에 3개의 새로운 지점 확장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아파트먼트 호텔 미마루 – 장기 숙박을 두 배로

호텔 미마루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한 호텔 중 하나가 장기 숙박을 위해 설계된 인기의 ‘아파트형’ 호텔인 미마루 호텔입니다. 유행이 시작되면서 휴가를 내고 숙소에서 원격으로 일한다는 의미로 ‘워케이션(workcation)’이라는 용어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마루 호텔의 아파트형 객실은 이미 이런 형태의 숙박에 이상적이었는데, 지난달 교토욘조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든 스위트룸에 작은 주방, 식당, 거실이 있는 ‘미마루 스위트’를 열었습니다.

교토욘조 미마루

미마루는 가족과의 분리가 필요한 워케이션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러한 형태의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유행의 와중인 현재도 확장되고 있으며, 올가을에는 교토에서 또 하나의 미마루 스위트를 열고, 도쿄에서도 신규 오픈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워케이션은 미래의 여행 스타일이 될 것입니다.

*미마루 호텔은 현재 위에서 언급한 호텔의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며,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지원도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지원을 원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https://jobs.tsunagulocal.com/job/02-005 (일본어)

https://jobs.tsunagulocal.com/en/job/02-005 (영어)

임페리얼 호텔 – 월 단위 객실 임대

임페리얼 호텔
Osugi / Shutterstock.com

최근 화제가 됐던 또 다른 호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쿄 임페리얼 호텔입니다. 이 호텔에서 스위트룸 일부를 월 단위로 임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직후, 상당히 비싼 가격(30m² 스튜디오 타입이 월 36만엔, 연결형 대형 스튜디오가 월 72만엔)에도 불구하고 금방 매진되었습니다.

새로운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호텔의 유명한 이름 덕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고급 호텔의 장기 숙박에 대한 수요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임페리얼 호텔은 2031년에 현재의 호텔 본관을 헐고 그 자리에 현대식 건물을 새롭게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건물은 2036년에 문을 열 예정이며, 코로나 이후에 예상되는 관광의 파도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호텔 뉴 오타니 등 – 재택 근무 플랜

일본 호텔 재택
Hotel New Otani/PR Times

호텔과 료칸에서 빈방을 활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흔한 전략 중 하나는 재택근무 플랜을 만들어 근무 시간에 방을 임대하는 것입니다. 요금은 보통 하루 5,000엔에서 10,000엔 정도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오사카에 있는 호텔 뉴 오타니에서는 30일에 30,000엔 플랜을 시작하여,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객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 재택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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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플랜에는 초고속 인터넷 이용이 포함되어 있고, 일부는 매일 아침 사우나와 목욕탕, 룸서비스 아침 식사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업무 공간을 빌리는 데 이만큼의 비용을 지출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호텔들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계획을 시도해보려는 필사적인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맺음말 – 창의적인 곳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주요 호텔들 중 상당수는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히 회복되고 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모두가 마냥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접종에 힘을 쏟으면서 여행이 정상화되길 바라지만, 그때까지는 일본 호텔도 살아남기 위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계속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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