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치칸(痴漢)! 뻔뻔한 치한의 변태짓

Japanese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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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희롱은 일본에서도 낯선 이슈가 아닙니다. 일본어로 치칸(치한 또는 변태)이라는 단어는 특히 #미투 운동의 여파로 해를 거듭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치한, 성추행 피해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회의원들도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반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이 문제와 싸우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 그리고 이 상황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일본의 치한
PIXTA

‘치칸’은 무엇이고 가해자는 보통 어떤 사람들일까요?

‘치칸(痴漢)’은 대중교통에서 성희롱을 저지른 치한이나 변태를 가리키는 일본어입니다. 강간을 제외한 추행이나 몰카 등도 이에 포함됩니다. 가해자는 주로 일본인, 외국인 남성인 경우가 많지만, 정신 건강 전문가이자 작가인 사이토 아키요시는 치한 현상이 성욕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저서 ‘남자가 치한이 되는 이유‘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추행 행위와 무엇이 그런 행위를 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추행 행위는 누군가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일어납니다. 가해자들은 남성 지배와 여성 정복의 가치 체계를 내재화하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그들은 사람으로 가득 찬 대중교통이 가져오는 익명성이 가해자를 찾아내거나 신고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에서 오는 피해자의 두려움을 알고, 그 약점을 이용합니다.

일본에서의 성희롱은 어느 정도 만연하고 있을까요?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 사이타마, 고베와 같은 대도시의 기차와 역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혼잡하기 때문에 주요 표적이 됩니다.

2019년의 도쿄 지방 경찰청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해 동안 1,780건의 성희롱, 추행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중 45%는 열차에서, 19%는 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외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로는 거리, 상업 지역, 탈의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범죄의 음흉한 특성과 피해자가 신고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성추행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본 몰카범

일반적인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치한은 얌전해 보이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많은 학생들이 혼자 열차를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과 함께 전 연령의 학생들이 쉬운 타깃으로 간주됩니다.

2018년에 15~49세 응답자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위투 재팬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생 한 번 이상 열차 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70%, 남성은 32%에 달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50%가 공공장소에서 희롱을 당하거나 부적절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성희롱에는 피해자의 몸을 만지고, 가해자의 성기를 만지게 하거나, 외설적인 말 속삭이기, 가위로 옷 자르기, 노골적인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일본의 치한 예방 조치

JR 여성 전용칸
Yuttapol Phetkong / Shutterstock.com

여성 전용칸은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차량으로, 일본에서는 2002년에 최초의 여성 전용칸이 탄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일 아침 출근 시간대와 같이 정해진 시간에는 여성 전용 차량을 이용됩니다. 남성이 여성 전용칸에 탑승하는 것을 막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무시하고 탑승하면 많은 사람의 눈총을 받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이 여성 전용칸에 탑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차 문 옆이나 코너 쪽에 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런 곳은 열차가 움직일 때 누군가가 피해자를 몰아넣기 쉬운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좌석 앞에 서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한은 들킬까 봐 공공장소에서의 추행을 단념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위치에서는 자리를 움직이거나 누군가의 시선을 끌기도 좋습니다. 또한 기차에서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모든 일본 핸드폰은 사진을 찍을 때 셔터 소리를 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어서, 잠재적인 치한 가해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치한 방지 도장
Rammy_Rammy/ Shutterstock

수많은 치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9년에는 치한 방지 도장이 나왔습니다. 이 도장은 블랙라이트 아래 나타나는 특별한 잉크를 사용하여 여성들이 신속하게 가해자에게 표시를 남길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사이타마의 사이쿄선은 일본에서도 치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에는 사이쿄선 열차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역에서도 역 주변에 치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여성 4명 중 1명이 살면서 한 번은 치한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여서, 포스터 중 상당수가 ‘가만히 있어’라는 군중 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해를 목격할 경우 증인들이 목소리를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간토의 도쿄 지역 여성들도 2018년에 도쿄 경찰이 만든 디지폴리스 스마트폰 앱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성희롱을 방해하는 기능이 있어서, 앱을 활성화하면 ‘그만해!’라고 큰 소리가 나오며 자동으로 도쿄 지역 내 위치를 경찰에 알립니다.

치한을 당했을 때 해야 할 일

만약 여러분이 치한을 당했다면 그 상황에서의 첫 번째 본능은 공격을 막기 위해 신체적 폭력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물리적 폭력과 무기(후추 스프레이 포함)에 대한 많은 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면, 우선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도 성추행이 계속되면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치칸’ 또는 ‘세쿠하라(성추행)’라고 외치는 등 사람들이 주목하게 만듭니다. 가능하다면 사진이나 비디오 증거를 확보하여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에 신고하기

일본 경찰
Mahathir Mohd Yasin/ Shutterstock

일본에서는 피해자 중 약 14%만이 경찰에 성폭력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성추행을 신고하면 증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용의자가 체포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2018년에는 형법 176조에 따라 ‘강제 외설(強制わいせつ)’이라는 더 엄중한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처벌은 5만 엔의 벌금과 최소 6개월의 징역을 받게 됩니다.

신고를 하자마자 피해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조사를 받기 위해 가장 가까운 ‘코방(파출소)’으로 호송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혼자 일본어를 하는 것이 어려우면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신고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피해자는 가능한 한 사건 동영상이나 사진 등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잠재적인 목격자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입니다.

밖에서도 안전하게

불행한 이야기지만 일본에서의 성추행은 일본과 외국인 여성 모두에게 여전히 문젯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언론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조명하면서 열차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국민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인도 이런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안전 및 예방 시스템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대체로 안전한 나라이지만, 밖에서 활동할 때 조심하고 의식해서 결코 손해 볼 것은 없을 것입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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