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철을 이용할 때 알아둬야 할 10가지 사항

전철을 이용할 때 지켜야 할 규칙과 매너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에티켓과 관습이 존재합니다. 일본에는 법률상으로는 특별히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암묵적인 규칙이 다수 있으며, 대부분의 일본인이 그 규칙에 따르며 일상적으로 전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철은 일본 내에서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특히 도쿄와 요코하마,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서는 교통망 중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도쿄는 아침저녁의 통근・통학으로 인한 혼잡 시간대의 승차율이 200%로 치솟는 일이 일상다반사로, 차내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에티켓을 존중하며 현명하게 전철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에서 전철을 이용할 때 알아둬야 할 10가지 사항’을 소개합니다.

1. 정렬 승차 / 하차객 우선

일본 전철

먼저 승・하차와 관련된 기본적인 매너부터 알아볼까요? 일본에서 전철에 탈 때는 전철 문 앞에서 좌우로 간격을 넓게 벌린 뒤 각 2열씩 총 4열로 승차합니다(일부 예외 있음). 단, 승차 전에 하차객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매너. 일본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기본적으로 하차객이 우선됩니다. 혼잡할 때 문 근처에 승차하고 있을 경우에는 일단 전철에서 내린 다음 하차객들이 모두 내린 뒤에 다시 승차해야 합니다. 비교적 한산할 때라면 문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바짝 붙거나 차내 안쪽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각 정차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차내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행위는 피할 것

일본 전철 안

차내에서는 정숙해야 하며, 대화는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큰 목소리로 떠들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 행위는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됩니다. 공공 교통기관 내에서 모두가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에서 생겨난 에티켓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인의 경우, 승차 중에는 휴대전화로 지인과 연락하거나 음악 또는 동영상을 즐기기도 하고, 신문이나 책을 읽기도 합니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서 대화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큰 목소리로 떠드는 일은 몰상식한 행위로 여겨지며, 타인이 듣고 싶지 않아 하는 내용의 대화도 피해야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3. 휴대전화는 매너모드로, 차내에서의 통화는 삼갈 것

일본 통근 전철
Michele Piemonte / Shutterstock.com

전철 내에서의 통화는 삼가는 것이 매너. 휴대전화는 사전에 매너 모드로 설정해 둔 뒤 승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혹여나 승차 중에 전화가 걸려 오더라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하차 후에 다시 전화한다고 전하는 것이 일본 전철 내에서의 상식적인 전화 매너 중 하나입니다.

급하더라도 바로 전화를 받지 않고 다음 정차역에서 내린 후에 전화를 다시 거는 것이 좋습니다. 단, 어쩔 수 없이 바로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 수 초 내지는 수십 초 정도의 통화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통화해서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혼잡할 때 노약자석 근처에 승차하고 있을 경우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것을 권장합니다. 페이스 메이커 등의 의료 기기를 장착한 승객이 있을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4.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자세로 앉을 것

일본 전철 좌석

일본의 전철 좌석은 7~8인석이 기본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2인 이상의 자리를 혼자 독차지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자세로 앉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타인의 공간을 침범하는 자세는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줍니다. 또한, 여행 가방 등 큰 짐으로 자리를 맡는 것도 지양해야 할 행위입니다. 짐은 자신의 무릎 위, 또는 좌석 위의 선반 등 짐을 둘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 둬서 최대한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전철 안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동 공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5. 통근・통학 러시아워에 큰 짐을 휴대하고 이동할 때는 주의할 것

일본 출근길

짐이 크면 클수록 전철로 이동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때가 바로 통근・통학으로 인한 혼잡 시간대. 아침 7시부터 9시경, 저녁 5시부터 7시 반 사이에는 도쿄와 오사카 등의 대도시와 그 근교에서 전철을 이용할 경우 상당한 혼잡을 각오해야 합니다. 피크 시간대에는 승차율이 200% 가까이 치솟기도 해서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차내가 혼잡해집니다. 따라서 커다란 짐이나 가방을 가지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문 근처에 서 있으면 전철이 정차할 때마다 승하차를 되풀이하게 됩니다. 또한, 배낭 등을 짊어지고 있을 때는 앞으로 메서 혼잡할 때 주변 사람들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합시다. 일본에서 전철을 이용할 때는 되도록이면 혼잡 시간대를 피해서 이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6. 전철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피할 것

일본 퇴근길
2p2play / Shutterstock.com

나라에 따라 전철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에 관한 규칙은 다르지만 일본에서는 매너 위반 행위입니다. 음식물의 냄새나 부스러기가 주변 사람들을 언짢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전철 내에서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엄금하고 있습니다. 단, 신칸센이나 일부 관광열차 내에서는 허용되니 참고하세요. ‘재래선은 NG, 신칸센이나 관광열차는 OK’라고 외워두고 무의식중에 주위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유의합시다.

7.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할 것

야마노테선
Benny Marty / Shutterstock.com

일본 내에서 한창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이슈가 바로 ‘아루키스마호’입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역 구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행하다가 부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고는 아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도 앱을 보면서 걷거나 ‘포켓몬 GO’ 등의 스마트폰 게임 앱을 즐기면서 걷는 행위는 무척 위험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주위를 미처 신경 쓰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역 구내 또는 승강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8. 혼잡한 전철 내의 범죄 행위에 유의할 것

치안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도 범죄 행위에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전철 내 또는 역 구내의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발생하는 치한 행위가 장기간에 걸쳐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잡한 차내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주머니에 들어 있던 귀중품을 도둑맞거나 가방을 도난당하는 등의 범죄 위험성도 적지 않습니다. 짐은 항상 가까이에 두고 가방은 앞으로 메서 안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 전철 광고
Francesco Dazzi / Shutterstock.com

9. 여성 전용 차량

일본 여성 전용 차량
picturepartners / Shutterstock.com

일본의 공공 교통 기관에는 여성만 승차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차량’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철 등의 재래선을 비롯하여 버스, 택시에도 여성 전용 차량이 존재합니다. 모두 치한 행위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이며, 전철의 경우에는 아침저녁의 혼잡 시간대 등 구획・시간대・열차 종류에 따라 일부 차량이 여성 전용으로 운영됩니다. 법적으로 남성의 탑승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남성이 승차하는 행위는 엄연한 매너 위반으로 간주합니다. 단,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 몸이 불편한 사람과 동반자에 한해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10. 노약자석

일본 전철 매너
Michael Gordon / Shutterstock.com

일본 전철에도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고령자, 임산부가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약자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Priority Seat’라고 적혀 있는 좌석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람마다 인식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보통 양보 대상에 해당하는 사람이 승차하면 적극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일본어로 ‘도오조(여기 앉으세요)’라고 한마디 덧붙이면 상대방도 기쁘게 호의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일본의 전철 에티켓을 지키고 더욱 즐거운 일본 생활을 만끽하자

일본 여자 승객
Mahathir Mohd Yasin / Shutterstock.com

일본 특유의 전철 이용 에티켓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엄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 체재하는 동안에는 일본의 규칙과 매너를 존중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10가지 사항을 숙지하신 후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일본 생활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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