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시야를 찾아서~ 일본 사람들이 어릴 적에 먹었던 옛날 간식

다가시야(駄菓子屋: 과자 가게)는 우리의 문구점과 마찬가지로 일본 학생들의 방과 후 아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된 사탕, 과자, 껌 등 추억의 간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식들은 어린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어른들마저도 바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먹다 보면 어느새 추억에 빠지기도 하죠. 이번에는 일본 사람들의 추억의 간식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다가시야’란?

일본 불량식품

일본어로 ‘다가시(駄菓子)’는 어린이들을 메인 타깃으로 판매하는 저가형 간식을 의미합니다. 일본 관서 지역에서는 ‘자츠가시(雑菓子)’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학교 근처나 골목 구석구석에서 다가시야를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쇼와 시대(昭和時代)에 들어선 후 편의점 체인점의 발전과 소비세 도입의 영향을 받아 다가시야 수량이 대폭 감소되었습니다. 과거 다가시는 다가시야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쇼핑센터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간식이다 보니 가격은 대부분 5엔에서 30엔 정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포장 디자인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운동 선수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당첨되면 공짜로 과자 한 봉지를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과거 다가시는 하나의 큰 봉지에 포장되어 있어 위생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바코드가 있는 봉투에 포장되어 카운터에서 직접 계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전부 다 맛 보고 싶은 대표 다가시 총집합

일본 다가시

이번에 저희 츠나구 로컬 편집부는 도쿄 주택가 골목에 있는 다가시야를 방문하였습니다. 일본인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은 간식들과 일본 초등학생 및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먹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마이 봉(うまい棒)

우마이봉

다가시라고 하면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우마이 봉입니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1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서부터 줄곧 다가시야의 히트 상품이었습니다. 그중 명란 맛과 콘스프 맛, 치즈 맛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우마이 봉의 맛은 치토스 맛과 비슷하며, 치토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우마이 봉도 입맛에 맞을 것입니다.

카바야키상 타로(蒲焼さん太郎)/야키니쿠 타로(焼肉太郎)/와사비노리 타로(わさびのり太郎)

쥐포

일본 카도우 주식회사에서 출시한 진미 간식으로, 여러 가지 맛을 가진 오징어 쥐포입니다. 같은 시리즈로는 카바야키상 타로, 야키니쿠 타로, 와사비노리 타로 등이 있으며 그중 카바야키상 타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쥐포

진한 오징어 맛과 소스 맛이 잘 어우러져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맛입니다. 태국에서 인기가 많은 오징어포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카바야키상 타로에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어덮밥 소스를 넣어 끓인 뒤, 밥 위에 살포시 올리면 50엔 미만의 ‘장어덮밥’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빅까스(Bigカツ)

빅가스

빅까스도 카도우 주식회사에서 출시한 다가시입니다. 포장 봉투에는 돈까스 사진이 찍혀 있으며, 내용물도 돈까스와 유사합니다. 돈까스 소스를 바른 듯한 어두운색을 띠며, 카바야키상 타로보다는 더 두껍고 큽니다. 가격은 하나에 30엔으로 다가시 중에서는 고가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어떤 맛일지 상상하기 어려우나, 흰 살 생선과 빵가루를 주재료로, 카레 맛도 나며 실제로 식감은 돈까스와 비슷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빅가스와 상추를 토스트 빵에 넣어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되는 ‘돈가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풍선껌(フーセンガム)

오렌지 풍선껌

혹시 풍선껌의 포장을 보시고 눈에 익다고 생각하셨나요? 해당 풍선껌은 한국의 많은 학교 앞 상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정교하고 귀여운 포장을 한 풍선껌은 일본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브랜드인 ‘마루가와 제과(丸川製菓)’의 제품입니다. 많이 알려진 맛으로는 딸기 맛, 포도 맛과 오렌지 맛이 있습니다. 최초 출시 시에는 4알에 5엔으로 판매되었고, 현재는 6알에 20엔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포테이토 프라이(ポテトフライ)

포테이토

도호제과(東豐製菓)에서 출시한 감자칩 시리즈로, 치킨 맛, 버터 맛, 바비큐 맛의 3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판매량 1위는 단연코 치킨 맛(상기 이미지 및 하기 이미지 중 우측 상품)이라고 합니다. 다른 감자칩과 달리 센베이와 비슷한 두께로, 한 봉지에 4개가 들어 있어 입가심하기에 충분합니다. 일본에서 포테이토 프라이는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2013년에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했을 때, 네티즌들의 불만은 물론 사재기 인파도 몰렸다고 합니다.

일본 과자

오야츠 카르파스(おやつカルパス)

육포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만든 한 입 크기 소시지이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화학 색소를 첨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공 포장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판다 일러스트를 그려놓았습니다. 오야츠 카르파스는 간식용 뿐만 아니라, 술안주로도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키나코 보오(きなこ棒)

키나코 보

흑설탕과 맥아당으로 만든 막대 사탕에 콩가루를 뿌려, 말랑말랑하면서도 쫄깃하며 땅콩 사탕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예전에는 이쑤시개를 사용하여 먹었으나 지금은 개별 포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얏따멘(ヤッターめん)

라면땅

작은 캡슐로 포장한 라면땅 같은 얏따멘은 뚜껑을 열어 한입에 다 먹는 것이 묘미라고 합니다. 추첨 이벤트도 있어 포장지의 뚜껑을 열어 당첨 여부(우측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당첨되었을 경우 무료로 얏따멘을 하나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코코아 시가렛트(ココアシガレット)

담배 초콜렛

이 간식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담배 사탕을 들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흉내 낸 적이 있으시나요? 어느 나라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고 싶은 마음은 같은가 봅니다. 코코아 맛 외에, 오렌지 맛, 블루베리 맛, 콜라 맛 등 다양한 맛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부타멘(ブタメン)

정말 배가 고프다면, 부타멘 한 그릇은 좋은 선택입니다. 일반 컵라면과 비교할 때 작은 사이즈긴 하나, 어린이들이 먹기에 충분합니다. 포장지에 귀여운 돼지 캐릭터가 있어 눈에 잘 띕니다. 그리고 맛은 카레 맛, 간장 맛, 소금 맛 등 여러 가지 있습니다.

최근 일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앞서 소개 드렸던 빅까스나 카바야키상 타로 등을 잘라서 부타멘에 넣어서 먹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부타멘 맛이 순간 업그레이드되어 만족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모찌 타로(餅太郎)

모찌

일본어로 ‘모찌(餅)’는 떡을 의미합니다. 떡매질하는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 역시 상품명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내용물은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쌀 과자로, 짜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소박한 맛에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질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는 다가시입니다.

모찌 아메(餅あめ)

일본 불량식품

모찌 아메는 맥아당과 전분을 주재료로, 찰떡이나 젤리와 유사한 식감과 알록달록한 색상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포장지에 12개가 들어있어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치아에 달라붙기 쉽다고 합니다. 과일 소다 맛, 체리 맛, 포토 맛, 청사과 맛이 있습니다.

일본 불량식품

상기 이미지는 다가시야를 견학 후 필자가 직접 구매한 다가시들입니다. 총 300엔 정도로 일반 간식과 비교할 때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어릴 적, 학교 앞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사 먹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본의 다가시도 한 번쯤 꼭 맛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골라서 먹는 재미, 어떤 맛일지 상상하는 재미, 실제로 맛보는 재미 모두 경험할 수 있을뿐더러, 일본 사람들의 문화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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