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날 전통 음식 ‘오조니(お雑煮)’란 무엇일까요? 지역마다 다른 모습의 오조니를 소개합니다!

Ozoni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나이도 한 살 함께 먹는다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는데요. 이곳 일본에도 ‘오조니(お雑煮)’라고 불리는 일본식 떡국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떡국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설날의 전통 음식인 ‘오조니’의 유래와 조리에 사용되는 재료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조니’란 무엇일까요?

일본 오조니
Photo:PIXTA

오조니는 일반적으로 된장이나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주 재료인 떡과 당근, 무, 파 등의 야채를 넣어 만든 요리입니다.

오조니의 역사는 매우 긴데, 그 시작은 헤이안 시대(792년~1192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떡을 길조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축하를 위해서 등, 특별한 날에 먹고는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일본에는 그 풍습이 남아있어서, 새해가 되면 신년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는 오조니를 먹습니다. 각 지역과 가정에 따라 맛과 재료는 다르지만, 떡만큼은 반드시 들어간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오조니의 맛과 재료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봅시다.

사용되는 떡의 종류는?

오조니 떡
Photo:PIXTA

떡은 주로 둥근 모양의 마루모찌(丸餅)와 사각형 모양의 가쿠모찌(角餅)를 사용하는데, 비교적 서일본에서는 마루모찌를, 동일본에서는 가쿠모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루모찌는 ‘원만하다’라는 뜻이 내포된 ‘마루(丸, 둥글다는 뜻)’ 모양에서 착안되어 탄생했다고 합니다. 반면, 가쿠모찌는 에도시대(1603년~1867년)부터 유래되었는데, 동일본에 위치한 수도권의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떡의 수요도 급증했고, 떡을 둥글게 만드는 수고를 덜면서 한 번에 많은 수의 떡을 만들려다 보니 사각형 모양의 떡이 주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떡의 조리법은?

가쿠모찌
Photo:PIXTA

조리법에는 떡을 삶거나 굽거나 튀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튀긴 떡을 사용하는 지역이나 가정은 얼마 없지만, 튀긴 떡의 바삭한 식감은 참을 수없이 매우 좋습니다. 조리법에 따라 식감과 풍미가 달라지므로, 직접 드셔보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국물 맛을 내는 방법은?

다시 국물
Photo:PIXTA

국물에는 주로 맑은 장국(맛국물에 간장과 소금을 첨가해 맛을 낸 것), 시로미소(염분이 적고 단맛이 있는 된장), 담색 된장(시로미소보다 염분이 많은 것), 팥 등을 사용합니다. 또한,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액상 다시다나 생선 육수를 사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일본 각지의 오조니를 소개합니다!

홋카이도·도호쿠 지방

▼홋카이도의 오조니

홋카이도 오조니
Photo:PIXTA

홋카이도에서는 간장으로 맛을 낸 맑은 장국에, 구운 가쿠모찌(사각떡), 당근, 파 그리고 해산물로 유명한 홋카이도답게 연어 알을 재료로 넣어 오조니를 만듭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홋카이도 이시카리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된장으로 맛을 낸 이시카리 전골식 국물에, 구운 가쿠모찌와 홋카이도의 특산물인 감자와 연어, 연어 알 등을 넣어 만든 ‘특산 오조니’를 먹기도 합니다.

▼이와테현의 오조니

이와테현 오조니
Photo:PIXTA

이와테현의 미야코 지방에서는 마른 멸치로 육수를 우려 간장으로 맛을 낸 맑은 장국을 사용합니다. 재료로는 구운 가쿠모찌, 무, 당근, 우엉, 연어 등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호두를 갈아 으깬 뒤 설탕으로 단맛을 낸 ‘호두 소스’입니다. 국물의 짭짤한 맛이 잘 스며든 재료를 적당히 달달한 호두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생각지 못한 단짠의 조화가 어우러져 절묘한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간토 지방

▼가나가와현의 오조니

가나가와 오조니
Photo:PIXTA

가나가와현에서는 맑은 장국에, 구운 가쿠모찌떡, 가마보코(일본식 어묵), 닭고기, 표고버섯, 당근, 푸른 채소 등, 형형색색의 재료를 넣어 오조니를 만듭니다. 닭고기의 냄새나 여분의 기름을 제거하여 국물을 더욱 맑게 하고, 재료 본연의 소박한 맛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가마보코는 ‘홍백 가마보코’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홍(빨간색)은 ‘마귀를 쫓음’, 백은 ‘청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길조를 상징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쿄의 오조니

도쿄 오조니
Photo:PIXTA

도쿄에서는 다시마와 닭 뼈로 육수를 우리고, 재료로는 구운 가쿠모찌, 무, 소송채(小松菜) 등을 사용합니다. 30분 정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조니를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소송채를 요리 완성 직전에 넣어 본연의 식감을 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간사이 지방

▼교토의 오조니

교토 오조니
Photo:PIXTA

교토에서는 시로미소를 사용해 약간의 단 맛이 나는 오조니가 가장 전형적입니다. 재료로는 삶은 마루모찌, 길조를 부르는 에비이모(海老芋, 오래된 교토의 전통 식재료), 단맛이 있고 선명한 색채가 돋보이는 긴토키당근(金時人参, 교토 당근이라고도 불림), 소송채(교토에서는 ‘우구이스나’로 불림) 등, 교토의 전통 야채가 사용됩니다. 야채 각각의 단맛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한 끼입니다.

▼나라현의 오조니

나라현 오조니
Photo:PIXTA

나라현은 교토와 같은 간사이 지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국물이나 사용되는 재료가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모든 재료를 ‘원만함’을 의미하는 둥근 모양으로 썬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재료를 콩고물에 찍어 먹는다는 점입니다. 콩과 된장의 풍미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차원이 다른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부 지방

▼시마네현의 오조니

시마네현 오조니
Photo:PIXTA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는 오조니로 ‘젠자이(ぜんざい, 팥을 설탕에 달게 끓인 국물에 떡 등을 넣은 요리)’를 먹습니다. 마쓰에시에 있는 ‘사다신사(佐太神社)’가 젠자이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설탕에 소금을 약간 넣어서 단 맛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오카야마현의 오조니

오카야마현 오조니
Photo:PIXTA

오카야마현에서는 다시마와 가다랑어로 맛을 낸 맑은 장국과 삶은 마루모찌, 출세어(성장함에 따라 그 이름이 바뀌는 물고기를 일컬음)의 대표격인 방어(ブリ)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세어는 지위가 높아진다는 ‘출세’의 뜻이 담겨있어서 길조를 나타내는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어의 표면을 구워 향을 더함으로써 한층 더 깊은 맛을 냅니다.

규슈 지방

▼가고시마현의 오조니

가고시마현 오조니
Photo:PIXTA

가고시마현에서는 건새우와 건표고버섯, 다시마를 밤새 물에 우려내 만든 육수를 가고시마현산 아마구치쇼유(甘口醤油, 단맛이 부각된 간장)로 맛을 낸 국물을 사용합니다. 삶은 마루모찌와 함께 육수를 낼 때 사용한 새우, 표고버섯도 건더기 재료로써 사용됩니다. 재료 각각의 맛과 구수한 새우의 향이 잘 어울립니다.

▼미야자키현의 오조니

미야자키현 오조니
Photo:PIXTA

미야자키현에서는 맑은 장국에 구운 마루모찌와 콩나물을 넣어 오조니를 만드는데, 한 입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또한, 각각의 재료를 건표고버섯을 우린 물에 삶는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유자와 미쓰바(三つ葉, 파드득나물)를 넣으면 향과 색채가 더해져 더욱 훌륭한 맛을 선사합니다.

이상으로 일본 설날의 전통 요리인 ‘오조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사실 이번 기사에서 소개 드리지 못한 오조니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오조니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일본 각 지역에 전해져 오는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각 지역의 다양한 오조니를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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