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이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법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법이나 정례 행사는 각 나라마다 다릅니다. 그럼,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떻게 연말연시를 보낼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연말연시 인사말과 정례 행사, 전통적인 음식 등을 소개합니다. 자국의 풍습에 더해, 일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연말연시 풍습을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사쿠사 연말연시
PJ_Photography / Shutterstock.com

일본의 연말연시 기간은 언제일까요?

일본에서 ‘연말연시’라 하면 일반적으로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의 기간을 지칭합니다. 많은 기업에서는 12월 28일을 연내 마지막 근무일로 지정하여, 이 날에는 사내 대청소를 하거나 종무식(한 해의 근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연말연시 기간을 이용해 귀성하는 사람도 많아서 신칸센이나 비행기도 매우 붐빕니다.
참고로, 12월에 들어서면 회사에서는 ‘송년회(망년회)’를 기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1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다 같이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즐깁니다. 통상 12월이 되면 음식점은 송년회 예약 때문에 자리가 꽉 차므로, 만약 이 시기에 많은 인원으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빨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연말을 이렇게 보냅니다!

◆연말 인사
「よいお年を。」
연말에 자주 주고받는 인사인 이 말은 「良いお年をお迎えください。」를 생략한 표현으로, ‘내년이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인사말은 12월 중순에서 12월 30일까지 쓸 수 있는데, 동료나 선배, 친구 등에게는 「よいお年を。」를 사용하고, 윗 사람이나 거래처 등에는 생략 없이 「良いお年をお迎えください。」를 사용합니다. 다만, 상대방이 상중(친족이 돌아가신지 1년이 넘을 때까지)인 경우에는 이 표현 대신 「来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도만 전달합니다.
참고로, 12월 31일에는 이미 신년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는 뜻으로 「よいお年を。」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으며, 「来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등의 인사를 합니다.

설 장식
画像素材:PIXTA

◆연말 행사
· 연하장 보내기

연하장은 평소 고마웠던 분들에게 신년 축하말과 새해가 되어도 변함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는 인사말을 담은 엽서입니다. 연하장은 우체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신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예년 12월 15일부터 12월 25일까지는 우체통에 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낙도지역 등은 제외).

· 대청소하기
한 해 동안 겹겹이 쌓인 묵은 때를 모두 제거하기 위해, 평소 청소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깔끔히 청소합니다. 직장에서 대청소가 있다고 하면, 꼭 참가하도록 합시다. 연말은 자치체의 쓰레기 수거일도 달라지므로, 가정에서 대청소를 할 예정인 분들은 연 내 마지막 수거일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쇼가쓰카자리 준비하기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거리 곳곳에서 쇼가쓰카자리(正月飾り, 설 장식)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연말이면 슈퍼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쇼가츠카자리는 도시가미(年神)라는 새해의 신을 맞이하기 위해 집 곳곳을 꾸미는 장식입니다. 종류가 몇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메카자리(しめ飾り, 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신성한 장소임을 나타내는 장식)와 가가미모치(鏡餅, 그 해의 풍작을 기원하고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는 슈퍼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공동 주택에도 장식하기에 알맞습니다. 시메카자리는 현관문 외부 등에, 가가미모치는 집 안에 장식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장식은 12월 28일에서 1월 7일까지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가미모치를 먹는 날은 가가미비라키(鏡開き)라고 불리며, 보통 관동 지역에서는 1월 11일, 관서 지역에서는 1월 15일에 먹습니다. 시메카자리는 소금을 뿌린 뒤 종이에 잘 싸서, 다른 쓰레기와 섞이지 않게 따로 봉지에 넣어 타는 쓰레기 수거일에 내놓습니다.

도시코시 소바

◆오오미소카(12월 31일)를 보내는 방법
·
오세치요리 준비하기
일본의 전통적인 설 음식인 오세치요리는 20~30종류의 음식을 찬합에 조금씩 담아낸 요리인데, 각 음식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합니다.

오세치요리

새우… 익히면 등이 둥글어지는 모양에서 본따, 허리가 굽을 때까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
검은콩… 검은색은 마귀를 쫓는 색. ‘콩’에는 근면, 건강의 의미가 담김
말린 청어알… 알이 많기 때문에 자식과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

· 제야의 종 타종식
제야의 종은 12월 31일 밤부터 1월 1일에 걸쳐 108번 종을 울리는 일본의 불교 행사입니다. 108번은 인간의 번뇌 수를 말합니다. 일반인이 종을 칠 수 있는 사찰도 있으므로, 종을 치고 싶으신 분들은 주변에 타종이 가능한 사원이 있는지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 도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 먹기
12월 31일 점심이나 저녁에는 메밀소바를 먹는데, 이는 소바 면처럼 장수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잘 끊어지는 메밀 면처럼 올해의 노고와 불운을 깨끗이 끊어버리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 연말 TV 프로그램을 시청
12월 1일부터 1월 1일에 걸쳐 심야에도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 특히, NHK에서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TV프로그램으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가수가 출연해서 홍팀(여자 아티스트), 백팀(남자 아티스트)으로 나뉘어 대항식으로 노래와 연주를 선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연초를 이렇게 보냅니다!

일본의 연초

◆연초 인사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가족, 동료, 상사 등, 상대를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사말입니다. 직장에서는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월 7일까지는 연초 인사를 합니다.

◆신정(1월 1일)을 보내는 방법
· 하쓰히노데(初日の出)
하쓰히노데(初日の出)란 1월 1일 신정 아침의 해돋이를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새해에 첫 해돋이를 보는 것을 경사스러운 일이라 여깁니다. 산이나 바다 등, 전망 좋은 곳에 가서 그 해의 첫 해돋이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 오세치요리와 오조니(일본식 떡국)
오조니는 일본식 떡국을 일컫습니다. 재료와 떡의 모양, 맛 등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오조니의 조리법을 찾아 만들어 보거나, 일본인 친구의 본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레시피를 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하쓰모데
12월 31일 심야부터 하쓰모데를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명한 신사나 사원은 매우 붐비는데, 집 근처의 신사·사원에서도 하쓰모데를 할 수 있습니다. 참배 후에는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뽑아 그 해의 운세를 확인하거나, 부적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마무리

연말연시의 전통 행사와 음식은 지역에 따라 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일본인 친구나 파트너가 있다면 그들의 고향에서는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내는지 물어봐도 좋을 것입니다. 식재료와 장식 등은 슈퍼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일본의 연말연시를 꼭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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