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목욕 예절 및 문화 – 센토, 슈퍼 센토과 온천의 차이점?

일본 사람들은 목욕을 좋아하기로 유명합니다. 온천을 배경으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서도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남녀노소가 목욕을 즐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대중 목욕 시설 – “센토, 슈퍼 센토, 온천”의 특징 및 차이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중 목욕 시설 이용 시의 에티켓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일본의 목욕 문화 & 역사

일본의 목욕 문화는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일본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사원 내에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하여 설치된 목욕탕을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직 집마다 욕조가 없었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습관이 형성되기 전이어서 사람들은 불교를 접하고 처음으로 목욕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교토에 목욕탕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지만, 지금의 공중목욕탕 개념의 센토는 에도 시대(1603년 ~ 1868년)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서민들의 생활에 정착되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810년 정도에 에도 지역에는 총 523개의 센토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남녀 혼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이지, 다이쇼 시대에 진입한 후에야 지금의 공중목욕탕 – 센토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센토 전성기에는 일본 전국에 총 18,325곳이 운영되어 있을 정도로 목욕 문화는 이미 일본 사람의 일상생활 문화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센토, 슈퍼 센토, 온천의 차이점은?

일본에는 센토, 슈퍼 센토, 온천 등 다양한 목욕 시설이 있으며 그중 센토와 슈퍼 센토는 일본의 ‘공중욕장법(公衆浴場法)’에 따라 ‘일반 공중 목욕 시설’과 ‘기타 공중 목욕 시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실제 해당 시설들을 이용할 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 드리겠습니다.

[온천]

可看見樹木的木桶溫泉浴池

일본 환경부에서 발표한 “온천법”의 정의에 따르면 천원(泉源)에서의 온도가 25도 이상이거나 온질에 국가 인정 성분이 1종 이상 함유되어야만 온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도가 다소 낮더라도 지정된 성분만 함유되어 있으면 온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센토]

錢湯的淋浴區
四方型的泡澡浴池

센토는 일종의 유료 목욕 시설이며 유야(湯屋) 혹은 후로야(風呂屋)라고도 불립니다. 센토는 보건위생 증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공중욕장법”에서는 ‘일반 공중 목욕 시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센토에는 탈의실, 샤워 공간, 그리고 입욕탕 정도만 있습니다.

有富士山壁畫的錢湯淋浴區及浴池
특히 최근에 들어서 일부 센토에서는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기 위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센토의 이용요금은 현지 물가에 따라 측정되며 도도부현에서 설정한 상한선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단, 센토의 장기적인 운영 및 공중위생 증진을 위하여 정부에서 수도비 및 세금 혜택 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집에 욕조가 없을 경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바로 센토입니다.

[슈퍼 센토]

三個穿浴袍的女生坐在桑拿房裡

슈퍼 센토는 일반 센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센토에는 목욕 시설만 있는 반면, 슈퍼 센토에는 휴식과 오락 등 시설이 포함되어 있어 ‘기타 공중 목욕 시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반 센토에 있는 입욕탕은 물론 마사지탕, 휴식 공간, 식당,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이 있어 전체적으로 규모가 센토보다 큰 편입니다. 대부분 영업시간도 긴 편이어서 느긋하게 하루 종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超級錢湯售票機
일본의 공중목욕탕은 대부분 무료로 타월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하시거나 현장에서 대여 혹은 구매하셔야 합니다.

슈퍼 센토의 이용요금은 업체에서 직접 측정하고 있으며, 규모 및 부가 시설 등에 따라 대부분 700엔에서 3,000엔 정도입니다.

漫畫書櫃與榻榻米地板
슈퍼 센토 내의 만화책 코너입니다.

센토 이용 시의 기본 에티켓

센토, 온천 등 공중 시설에는 모든 사람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암목적으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있습니다. 시설 내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모두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며, 다소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청결, 쾌적, 배려’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중목욕탕에서 지켜야 할 것들

錢湯沐浴禮儀表

▶︎목욕탕에 몸을 담그기 전에 깨끗이 씻고 들어가기
입욕탕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꼭 몸을 씻어야 하며, 샤워를 할 때도 옆에 있는 사람한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입욕탕 안으로 뛰어들지 말고 미끄럼 주의하면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타월이 목욕탕에 닿지 않도록 주의 필요
타월을 가지고 입욕탕 안으로 들어가거나 물 속에서 몸을 닦는 행위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단, 타월을 머리 위에 올려두는 것은 괜찮습니다.

▶︎머리카락이 목욕탕에 닿지 않도록 주의 필요
목욕탕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하여 입욕하기 전에 머리를 씻어야 하며 머리카락이 물에 닿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높게 묶거나 샤워캡 혹은 타월로 머리를 감싸는 것이 좋습니다.

▶︎큰소리로 떠들지 말 것
대부분 사람들은 공중목욕탕에서 편하게 휴식하기를 원합니다. 대화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소리 말하는 것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錢湯淋浴處的三個淋浴設備

▶︎자리차지 하지 않기
특히 샤워 코너의 자리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소지품 등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행위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샤워를 하고 싶지만 비어 있는 자리가 없다면 조금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물기를 깨끗이 닦고 탈의실로 이동하기
탈의실에는 방금 씻고 나온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제 입욕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타인의 양말이 물기에 젖거나 하는 상황을 대비하여 물기를 깨끗이 닦고 탈의실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사용한 물품은 모두 원상복귀하기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어른들도 가끔 까먹는 기본 습관 중 하나입니다. 다음 이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샤워 코너의 목욕 의자와 세숫대야, 공용 샴푸, 바디워시 등은 사용 후 모두 원상복귀하시기 바랍니다.

▶︎공중목욕탕에서 염색하지 말 것
공중목욕탕에서 염색하면 바닥이나 벽 등에 색깔이 묻을 수 있을뿐더러 염색제 냄새에 민감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절대 염색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일본 사람들의 목욕탕 문화 및 목욕탕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야 하는 룰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일본의 공중목욕탕을 이용할 때 궁금한 점 혹은 불안감 등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기를 바라며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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