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다!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방법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어떤가요?

<현재 일본 넥플릭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BTS와 트와이스를 선두로 한 K-POP부터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래스’ 등의 K-드라마까지, 일본에서는 현재 제3의 한류 붐이 일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한국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한국에서 온 브랜드는 손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한류 붐 덕분인지, 한때 정체기에 들어섰던 한국어 교육시장에도 최근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좋아하는 연예인과 소통하고 싶어서 등등,,,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일본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 내 한국어 교원의 현실

한국어 교원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어 선생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일 이상적인 직장은 대학, 전문학교 혹은 세종학당과 같은 공공기관입니다. 그러나, 사실 문턱이 가장 높은 곳도 바로 이 공공기관입니다.

일본 대학에는 한국어 전임 교수의 수도 많지 않을뿐더러, 교수 임용은 보통 공개 모집으로 이뤄지는데, 외국인이란 이유로 임용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현재 일본 대학에서 행해지는 한국어 교육의 대부분은 시간강사나 비상근 강사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어 전공이 개설된 대학교도 많지 않은 데다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풀타임으로 한국어 강의가 개설되지 않을 테니, 전임 교원도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지요.

또한, 꼭 전임이 아니더라도 이런 공공기관은 공석이 자주 나지 않고, 혹여나 자리가 나도 대학교 석박사 출신, 혹은 눈에 띄는 경력이 있으면서 한국어 교원 자격을 갖춘 사람이 우선적으로 채용됩니다. 게다가 이 바닥에서는 인맥도 매우 중요하니, 제로부터 시작하기에는 학력, 경력, 인맥의 문턱이 높은 것이 한국어 교원 세계의 현실입니다.

그럼,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의 꿈은 포기해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내용만 읽어보면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이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눈을 살짝 낮추면 길은 어디에든 열려 있습니다.

1) 사설 학원

일본 한국어 학원

일본에는 많은 한국어 학원이 존재하는데, 일본에서 행해지는 한국어 교육의 대다수는 바로 이 사설 학원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1:1 레슨, 소그룹형 레슨, 그룹형 레슨 등, 강의 방법도 커리큘럼도 학원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시급도 1,300엔~2,000엔 선으로,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학원에 따라서는 풀타임 강사(정규직)를 채용하는 곳도 있으니 학원과 이야기만 잘되면 비자 서포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직업과 연령층도 각양각색이라서, 한국어 수업을 하며 더욱 폭 넓은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강의는 주로 학생이 많이 몰리는 평일 오후~저녁시간이나 주말에 개설되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럽게 근무시간과 휴무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즉, 근무는 보통 평일 밤 10시나 되어야 끝나고 주말에도 수업이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휴무는 보통 평일에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회사원의 생활패턴과는 완전 정반대인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설 학원은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첫 발을 내딛기에 가장 알맞은 직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원에서는 커리큘럼에 맞춰, 어떻게 한국어 강의를 하면 되는지 다양한 연수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안심하고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설 학원의 채용은 대체로 각 학원 홈페이지 지원을 통해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눈여겨보고 있는 한국어 학원이 있으면, 즐겨찾기를 해 두었다가 채용 공고가 뜨는지 상시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한국인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동유모’에 채용 공고가 올라오기도 하고, Indeed라는 취업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채용을 진행하는 곳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2) 개인 과외

일본 개인과외
<실제 한국어 과외 수업 장면>

사설 학원과 다르게 개인 과외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기 때문에 자율성이 높습니다. 수업도 학생과 상의해서 원하는 시간대, 장소를 골라서 할 수 있고, 레슨 당 수업료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학생이 지불한 수업료를 100% 모두 자신이 받기 때문에 많이 벌어야 시급 2,000엔 전후인 사설 학원에 비해 때에 따라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업 커리큘럼도 편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학원 그룹 수업과 비교했을 때 어수선하지 않고, 온전히 학생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특히 초보 선생님의 부담감이 덜합니다.

그러나 개인 과외는 학생 모집부터가 난관입니다. 타 아르바이트에 비해 시급도 높고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매우 좋습니다. 학생을 구할 때는 보통 건너 건너 소개를 받거나, 인터넷에서 홍보를 하여 구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경험이 없는 사람은 학생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또 과외 가격을 낮추면, 학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오히려 돈을 적게 벌게 되니 학생 수나 레슨 횟수 등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개인 과외를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웹사이트는 Hello sensei입니다. 회원가입, 강사 프로필 업로드 등, 등록은 무료이고 사이트에서 강사에게 요구하는 수수료도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직접 홍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신뢰감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를 생각해 보면, 본인의 사진이나 신상 정보를 세세하게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는데,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부분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글닷컴, 맨투맨 앳 카페 등 한국어 레슨 전용 중개 사이트가 있습니다.

3) 온라인 과외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대면 강의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쉬고 싶어 하는데, 이는 곧 한국어 선생님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온라인 과외 세계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컴퓨터와 카메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개인 과외만큼 자율성이 높은 데다가 과외를 하러 외출할 필요도 없어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과외다 보니 일본인 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생들과도 수업이 가능하고, 보다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과외도 개인 과외만큼이나 학생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강사들이 온라인 과외로 전향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난 학생 수만큼 선생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들은 아무래도 강의 경험이 많은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고 싶어 하다 보니, 인기 있는 강사는 계속 인기가 있고, 신규 강사는 학생 1명을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게다가, 많은 온라인 레슨 플랫폼에서는 트라이얼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학생이 수업을 들을지 말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0원에 트라이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한국어 강의
<온라인 과외 플랫폼 ‘cafe talk’>

온라인 과외를 위한 플랫폼 중,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는 Cafe talk입니다. 이곳은 언어뿐만 아니라 악기, 요가, 취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온라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학생과 강사 간의 레슨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며 강사가 지정한 수업료의 일부가 매칭 수수료로써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강사 등록 자체는 무료지만, 등록 시 사이트 운영자와 면담을 하거나 레슨에 대한 심의를 받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신뢰성이 보장된 데다가, 사이트 자체에서 진행하는 광고나 이벤트도 많아서 학생 구하기가 생각보다 쉬운 편입니다. 다만, 개인 과외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학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본인 사진을 올리고 신상을 적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홍보해야 하는데,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부분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민간단체, 시민센터 등

민간단체나 시민센터의 수업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등, 수업이 자주 있는 편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 준하는 단체의 특성상 인기가 매우 많은 일자리입니다. 공고도 거의 나지 않을뿐더러 자리가 나더라도 소개 등을 통해 취직하는 등, 사실상 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가끔 채용 사이트나 구/시약소, 각 시민 단체의 홈페이지 등에서 공고를 올리기도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수시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은 꼭 필요할까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이란 한국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발급하는 자격증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격을 부여하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은 국어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는 소정의 요건(필수 과목과 일정 학점 이상 이수)만 갖추면 심사를 통해 누구나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자격 급수에는 1~3급까지 있는데 보통 한국어 교육 관련 학사 전공을 하면 2급을 딸 수 있고, 학사 부전공 혹은 학점 은행제를 이용하면 3급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교원 자격증은 한두 달 반짝 공부해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는 플러스가 되지만, 학교 등의 공공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일할 계획이 아니라면, 굳이 처음부터 취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사설 학원, 과외 등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경력을 쌓다가, 필요성이 생기면 그때 취득해도 괜찮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 알아두면 좋을 팁

많은 학원에서는 면접 단계에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의 ‘시범 강의(시강)’을 요구합니다. 강의할 내용은 보통 미리 정해 주는데, 대부분 초급 범위 내에서 시강을 합니다. 그러나, 한국어 초급이라고 해서 절대 얕봐서는 안 됩니다. 시강은 얼마나 조리 있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지, 또 수업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등, 성실함을 확인하는 척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면접에 시강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미리 연습을 많이 해보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합시다.

또한,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우리에게 한국어 문장 하나하나는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배우는 당사자는 일본 사람, 외국인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인에게 당연한 내용을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강의의 대부분은 일본어로 이뤄집니다. 즉, 나에게 당연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그것도 일본어로 설명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항상 어떻게 가르칠지 연구하는 자세를 갖고, 수업 전에는 강의의 흐름과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원활한 설명을 위해 일본어 공부도 항상 게을리하지 맙시다.

특히, 일본에서 선생님을 하면 학생은 당연히 99%가 일본 사람입니다. 발음(ㅓ, ㅗ의 구분과 받침), 어휘 사용(‘스키를 타다’를 직역으로 ‘스키를 하다’로 표현), 문법(진행형의 오남용) 등, 모어인 일본어의 영향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오류를 미리 파악해 두면 수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아시다시피 일본인은 매우 수줍음이 많은 민족입니다. 일본 학생들과 한국인 대하듯 직설적으로 대화하거나, 발화 내용을 너무 큰소리로 따라 하게끔 강요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학생들의 정서도 고려해서 학생과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잘 쌓는 것이 학습 증진에 효과적입니다.

한국어 교수 학습 샘터

한국어 수업을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면 좋을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초보 선생님들은 국립 국어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 학습 샘터‘를 활용해 보세요. 한국어 문법, 발음, 한국 문화 등의 각종 교수법부터 한국어 교육자료와 연구 자료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일본에서 ‘한국어 선생님 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조금만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한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문턱이 낮기 때문에 한국어 선생님을 본업으로 풍부한 경력을 쌓고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는 선생님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이번 기사가 여러분이 ‘한국어 선생님’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한국어와 교육에 뜻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기사도 참고해보세요.

일본 현지 거주자의 리얼한 정보 ‘일본 한국인 모임’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면? 한국어 교육 실상과 시급, 현역 강사의 리얼한 경험담’↓ https://korean.co.jp/life_info/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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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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