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전통적인 메뉴부터 현대적인 버전까지 총망라

일본 음식은 세계 각국에서 자연스럽게 유명해졌습니다. 미소, 토후(두부), 우마미(감칠맛) 같은 일본어 단어가 영어권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고, 일본에서는 반드시 정통 스시나 라멘을 먹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식 아침 식사는 어떤가요?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 일본 사람들은 밥과 국을 비롯해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때그때 다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드리면서, 건강하고 전통적인 일본식 아침 식사를 집에서도 체험해보는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요리법 링크도 포함되어 있으니 꼭 확인해주세요!

일본식 아침 식사라면 ‘이것’이 빠질 수 없죠!

가장 기본적인 아침 식사: 밥, 달걀, 국

일본의 아침 식사는 다양한 형태와 양으로 구성됩니다. 일본인이라면 대부분, 출근하기 전에 매일같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준비해 먹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대신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한 끼를 해결합니다. 밥 위에 달걀이나 낫또를 올리고 여기에 미소시루를 곁들이는 정도로 간소화한 식사를 하곤 합니다.

다마고 카케 고항(일본식 계란밥)

‘일본식 아침 식사’라고만 하면 너무 범위가 넓습니다. 앞으로 알아보게 될 다양한 반찬이 포함된 식사도 있지만, 아침 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은 바로 일본인의 주식인 ‘밥’입니다. 어떤 일본인들에게 ‘아침 식사’라고 하면, 밥 한 공기에 단백질 섭취와 식감을 더하기 위해 날달걀을 올리고, 간장을 살짝 뿌린 음식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다마고 카케 고항’, 일본식 계란밥입니다.

일본식 계란밥
motoko / PIXTA

‘날달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눈살이 찌푸려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이나 서구권 국가에서는 역사적으로 살모넬라균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날달걀 섭취를 피해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날달걀을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이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달걀 관련 위생관리를 엄격하게 수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서구권 국가에서도 식품 위생 관리 기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의 USDA, 영국의 NHS 같은 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쳤다면 날달걀을 먹는 것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즉, 여러분도 인증받은 달걀을 구입하신다면 ‘다마고 카케 고항’을 집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낫또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인기 있는 메뉴로는 낫또를 올린 밥도 있습니다. 낫또의 냄새나 끈적이는 식감 때문에, 처음 시도해보기 위해서는 다소 용기가 필요한 메뉴입니다(여러분은 일본식 아침 식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니, 도전해보실 거죠?). 시간을 들여 조금씩 드셔보시면 점점 낫또에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낫또에는 비타민 K, 콩 단백질,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슈퍼에서도 먹기 쉽게 포장된 낫또를 바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로 도전해 보기에도 편합니다.

낫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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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시루(된장국)

마지막으로,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일본인의 소울푸드, 미소시루(된장국)가 있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열사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일본 사무라이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도 시대(1603~1868) 동안 일본 전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미소시루의 맛은 심플한 편이지만 처음부터 재료 하나하나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들고, 일본 밖에서는 구하기 힘든 재료도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육수로, 일본식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다시마와 가쓰오부시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일본식 된장과 두부, 미역, 대파 등이 들어갑니다.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육수부터 하나하나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육수는 가루나 액체 형태로 이미 포장 판매되고 있으며, 심지어 요리할 필요가 없는 레토르트 미소시루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만 있으면 요리를 할 줄 모르는 분들도 짧은 시간 내에 번거로움 없이 일본식 아침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미소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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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일본 전통 아침 식사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음식들은 그저 ‘기본’일 뿐입니다. ‘마루코는 아홉살’이나 ‘사자에상’(1960년대부터 방영된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같은 오래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밥이나 국 이외의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일본식 아침 식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전통 일본식 아침 식사는 식탁에서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먹는 것으로, 점심이나 저녁 식사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과 샐러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식사를 구성하는 기본 원칙은 ‘이치즈 산사이(一汁三菜, 국 한 가지와 반찬 세 가지)’로 이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도 적용됩니다. 일본 요리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한데, 이 점은 일본식 도시락을 드셔보신 분이라면 바로 이해하실 것입니다. 재료, 양념, 식감 등을 모두 다채롭게 구성합니다. 이는 일본 정부 지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까지도, 하루에 30종류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권장 사항이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영양 섭취도 골고루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일본식 아침식사
Nishihama / Shutterstock.com

이 사진 속 아침 식사는 ‘세 가지 반찬’이라는 룰을 어기고 반찬이 다섯 가지나 놓여있기는 하지만, 어떤 식으로 식사를 구성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예시입니다.

전형적인 단백질 반찬은 소금과 약간의 맛술로 양념한 구운 연어입니다. 야채 반찬은 조리거나 신선한 샐러드 형태로 제공합니다. 이 사진에서는 왼쪽 상단의 아스파라거스 요리, 그 오른편에 있는 톳 조림과 낫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낫또는 반찬으로 취급되기도 하는데, 낫또와 같이 콩으로 만든 두부 역시 그렇습니다. 인기 있는 달걀 요리 중 하나인 ‘다마고야끼(달걀말이)’도 간단하게 소금으로만 간을 하곤 합니다.

일본식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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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야끼를 제외하더라도, 이런 일본식 아침을 준비하려면 매우 많은 시간이 들 것 같지만, 전날 저녁 식사 때 남은 음식을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직접 드셔보시면, 일본의 전통적인 아침 식사가 영양상으로 균형 잡혀 있으면서, 맛에서도 너무 달거나 기름지지 않고 적당하다는 사실을 느끼실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의 현대적인 아침 식사

일본 빵집
Krikkiat / Shutterstock.com

오해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설명한 아침 식사는 ‘가장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일본식 아침 식사’이기 때문에 요즈음의 일본 사람들 대부분이 먹고 있는 형태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빵을 주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일본인 57%가 식사로 빵을 선택하는 데 반해, 32%만이 밥을 선택했습니다(흥미로운 것은 가장 어린 그룹이 밥을 더 선호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아침 식사는 점심이나 저녁과는 조금 다른 식사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밥을 중심으로 했던 식단에 변화를 주게 된 것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아침 식사의 탄수화물로 시리얼 혹은 달콤한 빵이나 페이스트리를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편의점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속을 넣은 빵이나 페이스트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철역 근처에 있는 전문 베이커리에서도 그런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면서 빵을 하나 사 와 책상 앞에서 먹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일본식 아침을 먹어볼 수 있는 곳

일본 료칸 가이세키
Bhakpong / Shutterstock.com

지금까지 설명해 드린 내용은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어드리는 분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죠? 만약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귀찮지만, 그래도 아침밥은 먹고 싶다 생각하신다면 다행히도, 수많은 일본에는 엄청난 수의 식당과 카페에서 맛있고 가성비 좋은 ‘모닝 세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아침 식사를 드실 수 있는 식당

일본에서는 세트 메뉴나 돈부리(덮밥, 특히 고기를 올린 덮밥)에 특화된 식당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리할 시간이나 실력, 조리 공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체인 식당(요시노야, 마쓰야, 스키야가 가장 대표적)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합니다. 이들 식당은 대부분 24시간 영업하며, 모닝 세트도 판매합니다. 밥, 국, 날계란과 낫또가 포함된 다양한 메뉴가 400엔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됩니다! 구운 연어나 고등어, 소고기가 포함된 좀 더 고급스러운 메뉴도 있습니다. 이 메뉴를 활용해서 저렴한 가격에, 낫또를 처음으로 드셔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일본 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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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덮밥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독특한 일본식 터치가 가미된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역 근처에 있는 라멘, 소바집의 바 자리에 서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패스트푸드를 추천하는 것이 좀 의아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수많은 일본인이 매일매일 경험하는 식사를 가까이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리는 장소는 바로 일본 전통 여관인 ‘료칸’입니다. 료칸에서는 전통적인 일본식 아침 식사를 제공합니다. 물론 예약하시기 전에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지, 필요하다면 채식 식단이 준비되는지 미리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일본식으로 만든 빵과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카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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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살면서 놓쳐서는 안 될 또 다른 특별한 아침 식사 메뉴는 바로 카페에서 판매하는 모닝 샌드위치와 페이스트리 세트입니다. 도토루, 코메다 커피, 툴리스, 산마르크 같은 카페는 어느 지역에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실 텐데요, 모두 모닝 메뉴를 제공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도토루와 툴리스에서는 식사 대용으로 드실 수 있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데, 툴리스에는 달콤한 맛의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마르크는 카페이자 맛있는 크로아상을 파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저렴한 가격에 음료와 함께 식사 대용으로 드실 수 있는 페이스트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편 코메다 커피는 나고야 방식으로 모닝 세트를 판매하는데, 매우 저렴한 가격의 커피와 함께 달걀이나 팥앙금을 곁들인 토스트가 제공됩니다. 나고야에서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간단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는데, 코메다 커피나 호시노 커피 같은 체인 카페에서는 나고야의 이런 전통을 전 국민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모닝 세트는 보통 맛있지만, 양이 많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샌드위치 메뉴는 대체로 서구식 재료를 기본으로 일본의 아침 식사 원칙에 맞춰 구성하기 때문에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금연 카페도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실내 흡연이 가능한 카페도 있다는 점입니다.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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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드린 식당에서 일본식 아침 식사를 경험해보세요!

어떠셨나요?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데 지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일본식 아침 식사를 시도해보세요! 집에서 간편하게, 배부르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에 쫓기신다면 간단하게 밥, 달걀, 국만 준비해 건강하고 간소한 식사를 하실 수 있고, 아니면 전날 먹었던 음식을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재료와 한국 혹은 서양의 재료를 원하는 대로 섞어서 활용해봐도 좋겠죠. 일본만큼 퓨전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도 또 없답니다.

이번 기사는 특히 일본 국내에 널리 알려진 체인 음식점 위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이 일본 어디에 가시든 이번 기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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